사랑방가구의 고고한 美
'예술이 생활과 만났을 때'
30일까지 사간동 현대화랑
조선시대 미(美)의 정수를 만나려면 '사랑방'으로 가야 한다. 선비들의 공간에서 사용된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단아한 형태의 가구를 사랑방가구라 부른다. 사방탁자, 서안, 서탁, 연상 등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은 흔히 문기(文氣)라 말하는 미학으로 해석된다.
옛사람의 정서가 가득 배어 있는 전통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조선시대 민예와 목가구를 전시하는 '예술이 생활과 만났을 때'가 열린다. 건축, 조각, 회화와 함께 미술의 4대 분야로 꼽히지만 전시를 통해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공예품을 통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다.
금속공예, 도자공예, 목공예 등 여러 장르 중에서 특히 일상적인 삶 속에 나타난 것을 지칭하는 민예품을 엄선했다. 그중에서도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것은 규방공예와 사랑방가구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규방공예는 여성들 공간에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생활의 체취가 흥건히 배어 있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화장도구, 침선도구, 주방도구 등 민예품의 상징인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랑방가구 중에서는 19세기 책장과 목등잔, 책탁자, 경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주칠삼층책장도 귀한 공예품이다. 인장함과 주칠장, 주칠원반, 지승바구니(노역개) 등도 소박하지만 19세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전시품이다. 조선 민화와 목가구에 탐닉한 '꽃 화가' 김종학의 그림이 가구 위에 걸려 전시의 완성도를 높인다.
현대화랑은 "우리 민예품의 아기자기한 공예 세계와 사랑방가구의 고고한 아름다움을 배우고 느끼고자 한다"고 전시를 여는 취지를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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