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공포에도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기존 투자 스타트업 플라스크, 엔닷라이트, 리콘랩스도 소개
네이버가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는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굳갱랩스'에 신규 투자했다. 네이버 D2SF는 이미 기존 투자 기업 플라스크와 엔닷라이트, 리콘랩스 등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네이버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D2SF는 15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굳갱랩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굳갱랩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표정과 모션을 실시간으로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현재 3D 아바타 기반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키키타운'을 알파테스트 중이다. 키키타운은 웹 기반의 플랫폼으로, 디바이스나 OS 제한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표준 3D 아바타 포맷을 지원해 확장성도 높다. 굳갱랩스는 네이버제트와 아바타 기술 개발 관련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는 "키키타운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원하는 아바타를 선택해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고, 라이브 데모를 통해 원하는 표정대로 지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우리가 성공한다면 차세대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줌, 왓츠앱, 디스코드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기존 투자 스타트업인 플라스크와 엔닷라이트, 리콘랩스도 소개했다. 플라스크는 영상 속 인물의 모습을 3D 캐릭터 움직임으로 구현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으로 생성 AI를 접목한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를 4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플라스크는 네이버 D2SF의 캠퍼스 기술창업팀 공모전을 통해 예비 창업 단계에서부터 발굴된 팀이다. 2021년 플라스크의 프리시리즈A 투자에 네이버 D2SF와 스마일게이트, CJ(001040), KT(030200) 등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30억 원 규모다. 플라스크는 네이버 외에도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워너브라더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는 "기존 3D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은 무거웠다"며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동영상을 '드래그앤드랍'만 하면 모션 데이터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게 플라스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기반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엔닷캐드’를 개발했다. 기존의 전문가용 3D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달리 간편하게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자체 3D 엔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선과 면 기반의 섬세한 묘사가 가능하고, 만들어진 창작물은 제페토, 로블록스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D2SF는 2021년 엔닷라이트에 투자했다. 엔닷라이트는 네이버 스마트에디터와 웹 기반 3D 디자인 스튜디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지난해 1월 첫 투자 이후 올해 2월에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035720)인베스트먼트도 엔닷라이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는 "웹 기반으로 협업이 수월하도록 파일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고 공동 편집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며 "웹 기반이라는 점에서 B2B 파트너들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리콘랩스는 카메라로 상품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 자동으로 3D 모델을 생성해 웹에서 볼 수 있는 AR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북미 시장도 공략한다. 리콘랩스는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모두 받았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는 "현실 사물을 3D 모델로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제품을 3D 모델화해 마케팅 콘텐츠 등을 만들고 있고, 상반기 3D 크리에이터를 위한 솔루션도 내놓을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대표는 "생성 AI로 나아가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라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성장을 돕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지금까지 산업을 만드는 데이터 촉매 역할을 했던 게 스마트폰이었다면, 이제 3D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존 2D 이미지와 오디오, 비디오가 3D로 전환되는 작업이 먼저 일어나고 일상생활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리더는 "3D 데이터를 쉽게 빨리 만들고 널리 퍼트리는 문제를 풀고 있는 훌륭한 회사가 오늘 소개한 네 팀"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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