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노하우 밝힌 삼성전자...“우리 위기 극복 비결은”
로봇·AI 등 신사업 ‘송곳질문’
세계 반도체업황 악화 우려에
“5G·AI 영향 수요 꾸준할 것”
580만 ‘동학개미’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제54기 주주총회가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의장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기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엔 약 60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1600명이었던 작년 참석자보단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81만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주총 현장은 삼성전자 경영활동 전반과 신기술 등을 묻는 주주들의 ‘송곳 질문’으로 뜨거웠다. 지난해 출범한 로봇사업부의 사업 계획을 묻는 주주 질문에 한 부회장은 “로봇 사업팀은 상용 로봇 기술 확보와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이라며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인공지능(AI) ‘챗GPT’의 영향을 묻는 주주 질문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삼성 제품·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도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한 주주는 “2020년 한 부회장이 앞으로 OLED를 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왜 다시 사업을 시작했느냐”고 물었다. 한 부회장은 이에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에 OLED TV를 도입했다”며 “올해는 라인업과 도입 지역도 확대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판매량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관련해서는 최근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주주들이 많았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틸 전략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에도 반도체 시장은 신규 응용처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5G, AI 등 신규 응용처의 수요 성장이 기대되고 데이터센터도 메타버스, AI, 자율주행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이 삼성전자 등에 불합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우려하며 삼성의 대응 전략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지난달 말 세부 시행령이 발표돼 현재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6만원대 턱걸이를 하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주식을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라며 “주주를 물로 보는 건지, 어떻게 이렇게 주식 관리를 하고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도 “모든 답변이 두루뭉술하다”며 “주주들이 삼성전자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를 했을 텐데 왜 이렇게 무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한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전 10시57분께 마쳤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SDI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최원욱)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SDI는 이미경 사외이사를, 삼성전기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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