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통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3.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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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이 대표, 민주당 최대의원 모임 ‘더 미래’와 간담회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 점선이 처져 있는 느낌”
강훈식“의원과 대표, 허심탄회한 이야기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훈식 더좋은미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있다. [김호영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최근에 (의원들)이제 한분 한분 만나 뵙고 의견 들어본 결과에 의하면 당 지도부하고 우리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 소통이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 많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더좋은미래)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대표 취임한 지 한 6개월 남짓 되어 가는데, 그 사이에 나름은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 많이 가져보려 노력했지만 절대적으로 소통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후 당내 소통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이 대표가 그동안 당대표로서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본질”이라며“하나의 목소리와 생각만 있다면 그건 정당이 아닌 조직”이라고 했다. 이어 “우린 사실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많이 있다”며 “다름이라고 하는 게 토론을 통해 새 가치, 정책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했다. 그러면사 “오늘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저도 제 소견,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좀 드리겠다”며 “가능하면 앞으론 이런 딱딱한, 공식적 자리 말고 부드러운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앞으로 소통에 자리에 나서며 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의원 50여명으로 구성된 더미래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에게 당의 불신 해소 및 혁신 방안 마련을 주문한 후 이 대표와의 이날 만남을 예고했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수락 연설 당시 ‘갈등과 분열할 시간이 없다’고 한 것을 기억한다”며“더미래에 있는 많은 회원 의견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란 이름에서,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차이 때문에 갈등, 분열할 시간이 없다”며 “당이 잘 나가고 앞으로 힘을 합치려면 의원과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70명 가까운 의원들과 ‘일대일 면담’ 하는 것은 물론 기존 당내 그룹별 접촉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소통강화를 통해 라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타격을 입은 리더십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일정이 빌 때마다 짬짬이 의원회관을 돈다고 한다. 미리 전화를 걸어 시간이 맞으면 해당 의원 방으로 찾아가 일종의 일대일 번개 티타임을 하는 것이다. 당내 그룹멸 모임과의 식사정치도 지속중이다. 지난달엔 친문(친문재인) 성향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 이사진들과 만났고, ‘김근태계’ 모임으로 불리는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친명계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에게 초선이나 재선의원들과의 오찬이나 만찬을 할 때 혼자서 만나기보다는 지도부나 중진의원을 동반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대표와 의원들간의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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