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실탄' 항공보안 뚫렸는데…인천공항보안·대한항공 "수사 지켜보자"

정진욱 기자 2023. 3.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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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된 것을 두고, 인천국제공항보안(주)과 대한항공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은 환승객 수하물 검사에서 실탄을 걸러내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승객에게 실탄을 전달받은 승무원이 실탄을 쓰레기로 생각해 탑승교에 놓고 가서다.

백정선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은 1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항공 실탄 발견은 현재 수사중인 사항"이라며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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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보안·대한항공 "수사중인 사항이라 입장 못밝힌다"
원희룡 "보안 실패시 법령에 따라 단호히 처분"
대한항공 여객기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된 것을 두고, 인천국제공항보안(주)과 대한항공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은 환승객 수하물 검사에서 실탄을 걸러내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승객에게 실탄을 전달받은 승무원이 실탄을 쓰레기로 생각해 탑승교에 놓고 가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보안과 대한항공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7시45분쯤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621편) 좌석 밑에서 발견된 9㎜ 권총탄 2발(체코 제작)이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수하물 X선 검색대 영상을 조사해 A씨의 수하물에서 실탄 3발이 든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재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다.

A씨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승구역 '동측 보안검색장'을 이용했다. 실탄이 든 A씨의 수하물은 검색대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됐고, 그는 사건 발생 4시간 뒤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필리핀으로 이동했다.

수사당국은 X선 검사에서 실탄 3발 영상이 나온 만큼 행방이 묘연한 실탄 1발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보안을 책임을 지고 있는 인천국제공항보안(주)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보안실패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백정선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은 1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항공 실탄 발견은 현재 수사중인 사항"이라며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번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객기 안에서 실탄이 발견된 것은 중대한 항공보안 사고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은 실탄을 전달받고도 이 실탄을 쓰레기로 생각해 탑승교에 놓고 여객기 문을 닫았다.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이 항공보안 기본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결국 해당 항공기에서 또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해당 항공기는 탑승구로 되돌아 오는 '램프 리턴(회항)'을 했다. 당시 해당 항공기에는 218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인천공항 보안상황 현장점검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방문해 출국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항공기에서 실탄이 발견돼 한때 승객 218명이 대피했으며 경찰은 실탄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3.3.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원희룡 장관도 대한항공 승무원이 실탄을 쓰레기로 착각하고 방치해 신고가 늦어진 점을 지적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관계기관 대처가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만약 보안 실패가 확인되면 법령에 따라 단호히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이 사건은 수사중인 사항이라 현 시점에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건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나오는 결과에 따라 적절한 재발 방지 조치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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