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소용돌이를 헤쳐온 지역아동센터[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2023. 3.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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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지난 3년 힘들었다. 하지만 돌봄이 꼭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긴급돌봄을 통해, 가정에서 머무르는 친구들에게는 도시락 배달을 하며 끝까지 센터 문을 열고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학교는 문을 닫고 아무도 경험하지 못하던 비대면 교육을 시행했다. 학교마다 다른 온라인 수업 방식과 ID 생성부터 디지털 도구를 다루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은 출석조차 힘든 경우가 많았다. 특히 조손·다문화·한부모 등 결손가정의 친구들은 케어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 담임선생님과 소통하며 ID를 생성하고 출석을 위한 과제까지 지역아동센터에서 함께했다.

그나마 센터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은 이런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가정에서 돌보는 아이들은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육격차가 더 커져만 갔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가정에서도 센터의 교육 서비스를 받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지원을 통해 센터에서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던 종이접기, 요리 만들기, 방송댄스를 온라인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종이접기 프로그램은 강사분과 함께 아이들이 자격증까지 딸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요리 만들기는 센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요리 만들기 동영상을 만들고 ‘요리 만들기 키트’를 제작해 아이들에게 배달했다. 방송댄스는 아이들이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등 동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교육영상과 콘텐츠를 공유 플랫폼 홈페이지를 구축해 업로드했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농어촌에 위치한 교육적 소외지역에서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직접 대면으로 교육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영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재미있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초기 4개 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지금은 8개 지역아동센터가 동참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아동센터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장으로 플랫폼이 자리를 잡아 나갔으면 한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온라인 콘텐츠 활용’과 ‘공유 플랫폼 구축’ 같은 새로운 시도와 성과가 적지 않았는데, 그 이면에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순간에도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돌봄을 위해 현장을 묵묵히 지킨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밥을 굶지는 않을까?’ ‘교육적 소외를 받지 않을까?’ 하고, 자신의 몸과 건강은 뒤로하고 아이들만 생각한 선생님들 덕분에 코로나19를 무사히 극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었다.

이제는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혼란스러웠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고 함께한 우리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김태현(목양비젼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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