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교육시범사격” 첫 언급…KN-23 전력화, 고도화 단계

정충신 기자 2023. 3.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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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이번 발사가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교육시범사격'이라며 '교육' 단계임을 처음으로 언급해 KN-23이 운용단계를 떠나 전력화 단계로 진입하는 등 고도화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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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 장연서 KN-23 2발 발사…“싸우면 적 반드시 괴멸…습격능력 철저히”
북한은 14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사격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3월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14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이번 발사가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교육시범사격’이라며 ‘교육’ 단계임을 처음으로 언급해 KN-23이 운용단계를 떠나 전력화 단계로 진입하는 등 고도화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3월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훈련에는 군부대 관하 제11화력습격중대가 참가했다”며 “지상대지상(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중등 사거리 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을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했다. 시범사격을 ‘중등사거리 체제’로 했다는 것은 최대 사거리 800㎞로 추정되는 KN-23을 600여㎞로 조정해 발사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차륜형 TEL로 기동성을 높였고, 전·후방 어느 곳에서도 남쪽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사거리 조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KN-23의 위협이 커졌다.

중앙통신은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섬 피도를 정밀타격하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미사일이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전날 밝혔다. 황남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이번 미사일 훈련을 담당한 북한군 부대장은 “싸우면 적을 반드시 괴멸시킬 것”이라면서 “당의 훈련혁명 방침을 높이 받들고 모든 화력습격중대들에 대한 훈련 강도와 요구성을 더욱 높여 임의의 순간에 임의의 화력습격임무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갖추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14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 사격 준비하는 모습.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이번 훈련은 완전 전력화 후 교육 차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시범사격훈련으로 보인다”며 “풀사거리 사격이 아닌 자유자재로 비행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은 신형 전술 유도무기 등 대부분 미사일이 3단계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1단계인 2016∼2017년은 화성-12형 등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7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시험발사 시기다. 2단계인 2019∼2020년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KN- 24(북한판 에이태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전술유도무기 3종세트 전력. 3단계는 2021년이후 부터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전략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등 전략무기 고도화 시기라는 것이다 .

권 전 교수는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미사일 고도화 단계”라며 “고체연료 신형 미사일 자산을 운용하면서 성능을 개량하면서 훈련 및 교육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4일 발사한 KN-23 개량형 미사일 사거리를 앞으로 1000km까지 늘린다면 미국 핵항모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 연합증원전력 전개를 어렵게 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교육시범사격 진행’ 등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제대(부대)의 명칭을 밝힌 점으로 미뤄 북한이 전력화해 현실화하는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높인다”며 “북한의 이스칸데르형 미사일 전력화가 임박하였을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 위원은 “북한이 최소 13~14대 이상의 이스칸데르형 TEL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북한 보도에서 ‘중등사거리체제’라고 언급한 것은 북한 발표 사거리가 최대 사거리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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