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 증명서 요구, 의미있나"...일부 과학자들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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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방역지침이 대부분 완화 또는 해제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계에서 학술행사 참여를 위한 백신접종 이력 증명 요구 방침에 부정적인 일부 과학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각종 학술행사 참여시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국제학계 지침에 대한 과학자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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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방역지침이 대부분 완화 또는 해제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계에서 학술행사 참여를 위한 백신접종 이력 증명 요구 방침에 부정적인 일부 과학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각종 학술행사 참여시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국제학계 지침에 대한 과학자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조명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1~2022년 초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는 식당, 박물관, 콘서트장 등 대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2022년 오스트리아는 시설을 이용하기 전 증명서 제출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면서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다중이용시설 사용을 위한 백신접종 증명 정책은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시행이 중단됐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6월 증명서 미지참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법을 철회했으며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8월까지 비슷한 정책을 폐기했다. 이들 국가는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한다는 역학적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과학계는 백신접종 이력 확인과 관련된 방침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이다.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 연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추가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2월에 열린 라우스육종바이러스 전문가 회의에서도 2회 이상 백신접종 이력을 요구했다. 미국국립과학원(NAS)이나 미국과학진흥회(AAAS) 또한 이 기관이 주최하는 회의의 참석자나 직원들에게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계의 이같은 방침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이디 라슨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올해 개최된 주요 전염병 국제회의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에게 2회 이상 백신접종 이력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시킬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케이티 아트웰 서호주대 교수는 마지막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상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접종 증명 의무화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메건 피츠패트릭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원은 "백신 접종을 증명하고 참석한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매우 모순적이다"고 꼬집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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