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은 비슷, 경기 수는 증가···북중미 월드컵, 선수들의 피로는 누가 책임질까
기간은 같은데, 경기 수는 더 늘어났다. 빡빡한 일정에 늘 신음하는 선수들의 피로도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73회 르완다 총회에 앞서 열린 평의회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4팀씩 12조로 묶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스포츠의 순수성·매력, 선수 복지, 팀들 간 이동, 상업성, 팬 등 여러 요소를 철저히 검토한 끝에 세 팀씩 16개조가 아닌 네 팀씩 12개조로 2026 월드컵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FIFA는 세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 2위가 32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방식을 택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80경기만 치러 우승국을 가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팀당 조별리그 경기 수가 2경기에 그치는 단점이 있었다. 또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담합해 비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최종전에 앞서 일찌감치 32강에 나설 1, 2위 팀이 결정되면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질 공산도 컸다.
이번에 확정된 방안에 따르면 경기 수는 104경기로 늘어나고 일정도 최소 1주일은 더 필요하다. FIFA가 지적한 조별리그의 긴장감, 흥미라는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선수들이 더욱 힘들어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은 29일 동안 6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들의 원성이 높았다. 북중미 월드컵은 2026년 7월19일에 결승전이 예정돼 있는데, 증가한 경기수에 맞게 늘어나야 할 일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문제다. FIFA는 개막에 앞서 23일 정도 주어지는 훈련 기간을 1주일 줄여 전체 일정을 이전 대회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클럽대항전에 나서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 해 5월25일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하게 해 결승전까지 56일 안에 훈련, 휴식, 대회를 모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FIFA는 “56일 동안 휴식과 소집, 대회 등 일수를 합치면 2010년, 2014년, 2018년 대회와 같다”고 설명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개최국의 ‘크기’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의 북중미 3개국에서 분산 개최된다. 지난해 월드컵이 열린 카타르는 경기도 면적과 비슷한 작은 국가였지만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는 세계 국토 총면적 순위에서 20위 안에 드는 큰 국가들이다. 비행기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 상당하다. FIFA는 이동 거리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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