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품질’ 우수성 검증한다더니…5G 조사 묻자 “중요한 것 아냐”
그러나 조사를 총괄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측은 통신정책 정보 제공용이라는 공고 내용과 달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조사해 내부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입찰 공고를 냈으면서도 관련 사실 자체가 알려지기를 꺼렸다.
조사 기간은 계약일부터 오는 7월 말까지다. KTOA는 총 1억7000만원을 조사 예산으로 편성했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6곳이다.
KTOA는 공고를 통해 “국내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에 대비해 해외 주요국의 이동통신 품질 조사를 시행함으로써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의 우수성을 검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5G 서비스의 품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품질평가제도와 통신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사업 목적 중 하나다.
KTOA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 무선데이터 품질과 주요 시설의 5G 커버리지(가용률)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G 데이터 서비스 상품과 무료로 제공 중인 와이파이 서비스의 품질을 들여다본다. 주요 시설 내부(인빌딩)를 기준으로 5G 가용률도 조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의 평균 5G 전송 속도는 내려받을 때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11.8% 오른 896.1Mbps를 기록했다. 인빌딩 5G 가용률은 통신3사 평균 99.7%로 집계됐다. 85개시 주요 다중이용시설 45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KTOA가 총괄한다. 이동통신사업자는 예산을 분담하고 해외 현지 측정과 결과 분석을 지원한다. 품질 측정은 용역을 수주한 전문업체가 맡는다.
조사단은 총 3개조로 구성된다. 1조는 유럽(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독일 프랑크푸르트), 2조는 북미(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 3조는 아시아(일본 도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
국내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와 동일한 이용자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조사 유형도 구분한다. 조사 유형은 ▲행정구역(도심·외곽) ▲테마지역(인빌딩·유동인구 밀집지역) ▲무료 와이파이 등으로 나눈다.
측정 항목은 전송속도(Mbps), 전송성공률, 손실률, 지연(초), LTE 전환율, 주요 시설 5G 커버리지 등이다.
KTOA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민간기관이 그냥 필요해서 조사를 하는 건데 중요한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조사해 내부적으로 활용한다든가, 통신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한다든가 이런 자료를 내부에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의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엇갈렸다. 이 관계자는 “확답을 못 하겠다”고 답했지만 또 다른 KTOA 관계자는 “해외 품질 조사 결과물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이런 것들을 당연히 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KTO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89개국 222개 통신사업자가 5G 모바일 서비스를 상용화해 제공하고 있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약 10억명에 이른다. 2028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약 55%가 5G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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