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8.9만원에 샀는데 5만전자…주총장 찾은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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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만명의 동학개미 주주들을 보유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총장에서 만난 주주들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어린이 주주들이 대거 주총 현장을 찾아 삼성전자가 '국민주'임을 실감케했다.
삼성전자가 ESG를 이유로 올해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등 주주총회 우편물을 일체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과 전자공고로 대체한 점이 원인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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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만명의 동학개미 주주들을 보유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6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 주주들이 곳곳에서 다수 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총장에서 만난 주주들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장 곳곳에 친환경 액세서리인 삼성 에코 프렌즈 팝업스토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 의의를 담아낸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로 즉석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엔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응원메시지 월엔 나뭇잎 모양의 카드에 주주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의자부터 책상까지 골판지로 꾸며진 에코패키지 체험존에선 주주들이 포장 박스를 이용해 생활 소품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편의는 물론 즐거움을 챙기고,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81만명이다. 2021년 이후 개인주주 수가 늘어나며 20~30대 젊은 주주들도 크게 늘었다.
이날 어린이 주주들이 대거 주총 현장을 찾아 삼성전자가 '국민주'임을 실감케했다. 자식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선물한 부모들은 회사에 연차를 내고 함께 주총 현장을 찾았다. 에코 패키지 체험공간에서 코끼리 모양의 미니키트를 만들던 9살 딸과 아버지는 "딸이 주주인데 보호자 동반해야 해서 따라왔다"며 "딸이 안건 투표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12살 조승우 군과 아버지 조성훈 씨도 이날 주총장을 찾았다. 응원메시지 월에서 나뭇잎에 회사에 바라는 점을 쓰고 있던 조씨는 "성인들만 (주총장에) 오는 게 아니니까 삼성에서 에코존을 만든 것 같다"며 "어른들도 만들 수 있고, 플러스 알파인 셈이니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선 "글로벌 기업인데다가, 아들이 가전제품을 좋아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어린 주문도 전했다. 조씨는 "글로벌 경기 자체가 좋지 않으니 삼성전자도 많이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면서도 "주주들 수 가 많으니 주주(입장)쪽으로 생각을 좀 더 많이 해주면 좋겠다. 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돌아가니까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총 현장에 전체적인 관심도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해엔 약 1600여명이 주총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3분의 1가량인 600여명만이 주총장을 찾았다. 2021년(900여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ESG를 이유로 올해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등 주주총회 우편물을 일체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과 전자공고로 대체한 점이 원인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장모씨(71세)는 "우편물을 안보내서 그렇다"며 "나는 핸드폰도 잘 할 줄 몰라 (원래 같으면) 못 왔을 건데, 아내가 말해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삼성전자가 어르신 주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현장에서도) 나이먹은 사람들은 책자를 봐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런거 말고 주주들에게 알맞은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떨어진 주가와 낮은 배당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장씨는 "2021년에 3억 가까이를 8만 90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는데, 근데도 안 올라"라며 "그럼 배당이라도 줘야 하는데, 흑자를 냈다면서 배당도 안 오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건의 안건을 상정해 원안 의결했다.
수원(경기)=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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