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직업화 되는 '도슨트'…'미술시장 성장 이끈다'

최이현 기자 2023. 3.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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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도슨트'라는 직업을 들어보셨습니까.


미술작품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해주는 전시 해설가를 뜻하죠.


최근엔 단순한 해설가 역할을 넘어, 전시의 흥행을 좌우하는 스타 도슨트까지 탄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이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


평일 낮인데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1세대 전시 해설가로 통하는 김찬용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 위해섭니다.


전문적인 지식에 재치 있는 입담을 곁들인 해설.


어렵게만 느껴지던 추상미술에 흥미를 더합니다.


인터뷰: 김찬용 / 전시해설가

"서비스적인 측면을 좀 강화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어떤 언어가 됐든 대중이 최대한 듣기 편한 형태로 전환하는 중간 전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서 현장에서 근무하려고 목표를 잡았고요. 전시장에서 주인공이 돼야 되는 건 작가나 기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슨트는 훌륭한 조연으로서 그것을 만들어주는 역할, 이제 버무려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다른 미술관.


오전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수십 명이 전시장에 모였습니다.


관람객 앞에 선 채보미 도슨트는 시각 자료까지 활용해 이해를 돕습니다.


인터뷰: 채보미 / 전시해설가

"국립중앙도서관 가서 책을 읽고 논문도 읽고요. 인터뷰 작가가 했던 인터뷰도 영문으로 해서 확인을 하고 일단 처음에 좀 두려웠던 게 매 순간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긴 했는데요. 오히려 그게 더 지금은 장점이고 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관람객들의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인터뷰: 윤가영, 윤가현 / 관람객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그 설명을 들으면서 집중하다 보니까 예술이 뭔지도 알게 되고 되게 즐거웠어요."


최근엔, 이 도슨트들이 유명세를 타면서, '팬덤'까지 형성되는 분위깁니다.


스타 도슨트들의 전시를 골라서 보거나, 좋아하는 도슨트의 해설을 반복해서 보는 'n차 관람' 문화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예원 / 관람객

"간결하게 이해가 잘 되게 설명을 해 주셔서 좋아서 (다음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기에 도슨트들의 오프라인 강의나 서적, 해외 전시 투어 등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료자원봉사로 여겨졌던 도슨트라는 직업, 그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 양성 과정엔 40명 모집에 600명이 지원했습니다.


이번 달 초에는 도슨트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온라인 강의까지 개설됐습니다.


도슨트라는 직업이 미술계의 화두가 된 배경엔 미술시장 성장세가 있습니다.


국내 미술시장 총 거래 규모는 2021년 7천 5백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엔 1조 3백억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1년 만에 40% 가까이 성장한 겁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블록버스터급 대형전시가 자주 기획 되면서, 거장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적 토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 이진숙 / 미술 평론가

"많은 관람객들이 (거장의 작품들을) 충실하게 이해하고 싶어하시는데요. (도슨트들은) 현장에서 작품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중과 그림을 잇는 직업 도슨트가 해설사를 넘어, 미술업계 성장까지 이끄는 전문적인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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