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에 담은 연민…시인·동화작가 김진완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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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의 일상에 대한 연민과 애착을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낸 시인 겸 동화작가 김진완씨가 13일 오전 5시께(추정) 서울 용산 자택에서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시집 '모른다'를 낼 때 "어릴 때 고향인 진주를 떠났지만 부모와 친척이 쓰는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들으며 컸다. 시에 육성 사투리가 섞이면 더욱 실감 난다. 향토적 서정을 담아내는 질그릇이 바로 사투리라고 생각한다"며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해 연민과 애착을 갖다 보니 일반인들의 영혼까지 빨아 먹는 듯한 자본주의에 분노를 느끼게 됐다. 시를 통해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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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아부지? 새벽부텀 요시랄방정 돌방정 떤다꼬 벌써로 나가고 없다 (중략) 니는 씨부리라 내는 내 맛대로 한다 그기라 내구내구 김내구가 추접시러븐 똥고집 딸랑 하나 차고 나와가주고 지금까지 낼로 잡아묵는다 벅수 중에서도 최고 벅수라"(2011년 시집 '모른다'에 실린 시 '세상엔 몹쓸 구신도 많아' 중)
소외된 이들의 일상에 대한 연민과 애착을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낸 시인 겸 동화작가 김진완씨가 13일 오전 5시께(추정) 서울 용산 자택에서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만).
1967년 9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1993년 계간지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기찬 딸'(2006, 천년의 시작)에 이어 '모른다'(2011, 실천문학)를 펴냈다. 고인은 시집 '모른다'를 낼 때 "어릴 때 고향인 진주를 떠났지만 부모와 친척이 쓰는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들으며 컸다. 시에 육성 사투리가 섞이면 더욱 실감 난다. 향토적 서정을 담아내는 질그릇이 바로 사투리라고 생각한다"며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해 연민과 애착을 갖다 보니 일반인들의 영혼까지 빨아 먹는 듯한 자본주의에 분노를 느끼게 됐다. 시를 통해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화작가로도 인정받았다. 할아버지 세대의 6·25 전쟁 이야기를 담은 '아버지의 국밥'(2005, 문학동네)을 시작으로 '첫사랑나무'(2008, 가가M&B), '마법우산과 소년'(2008, 미래M&B), '난 외계인이야!'(2008, 미래M&B), '큰 바위 골 아이들'(2008, 교원), '박치기 여왕 곱분이'(2009, 문공사), '꿈을 키워 준 비눗방울'(2009, 서울교육), '김칫국 마신 외계인'(2010, 좋은책신사고), '칫쳇호수'(2010, 하늘아래어린이), '솜사탕 거인'(2010, 하늘아래어린이), '혼잣말하는 아이'(2011, 하늘아래 어린이)를 펴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뉴타운장례식장 2호실, 발인 16일 낮 12시30분. ☎ 02-909-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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