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첫 회동… 金 “격주 단위 만나자”, 李 “대선 공통공약추진단 만들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했다. 지난 8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와 17분가량 만남을 갖고 민생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에서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사무총장과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민주당에선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먼저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 축하 인사한 것을 거론하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 보자’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봤다.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존경하는 우리 이재명 대표님께서 환대해주셔서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민생 문제나 국가 안전 보장과 같은 국민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는 마음을 늘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반도체 K칩스법 관련해 3월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그간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되는 거 아니냐는 많은 국민의 우려가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 대표님께서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 운영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대표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민주당을 빠른 시간 내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면서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저희도 생각한다.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민생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도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향들을 찾아내면 좋겠다”며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안건들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 삶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당선과 방문을 축하드리고 환영하면서 정치가 그야말로 대결과 지배가 아니고 국민을 존중하면서 국민 삶을 개선하는 충직한 일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가는 좋은 자리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서 두 사람은 각자 준비해 온 제안을 건넸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 체제였다 보니 여야 대표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희도 정상 체제를 복구했기에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공개, 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체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분권 강화 법안,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자의 8시간 추가연장 근로 한시 연장 법안을 예로 들면서 “쟁점 법안,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법안은 좀 미루더라도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먼저 빨리빨리 법안을 처리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다. 저는 그게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으로 보기 때문에 ‘공통공약 추진단’을 구성해서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으로 국민께 약속한 공약을 신속하게 입법하고 집행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국가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에 ‘범국가 비상경제 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민생 현안을 함께 논의해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야가 충돌하는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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