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니 웃음 찾아와” 40년 이웃에 사랑 나눈 이옥선 봉사활동가
“좋아서 한 일인데 웃음이라는 보답이 찾아오네요.”
자신의 하루를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고양특례시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성인발달장애인의 일상 생활을 돕는 봉사활동가 이옥선씨(73·여)가 그 주인공이다.
1984년 남편의 직장 일로 두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이씨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봉사 활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그는 여덟 살 큰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교사를 도와 학생들의 시험지 정리 정돈과 미술시간 준비 보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의 봉사는 국내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씨는 김포시보건소 치매노인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치매 어르신의 말벗과 손발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릴까 생각하니 금방 익숙해져 봉사를 이어가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봉사 기회가 늘수록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그는 고양특례시로 이사를 한 후에도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치매 어르신을 돕는 곳에서 봉사를 했는데 한번은 노래강사 선생님이 센터에 오지 않아 복지사가 내게 노래를 부탁한 적이 있다”며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이것도 다 봉사’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노래강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의 꾸준한 봉사는 환자의 닫힌 마음까지 열게 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만난 치매 환자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본 그는 아침저녁으로 산책에 동행하고 밥을 먹여주는 등 2년간 보살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그의 도움을 받은 환자는 마음을 열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씨와 가족처럼 지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는 자신을 찾고 웃어주는 이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봉사를 하며 진심으로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계속 봉사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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