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인기인데…최악의 미세먼지 덮친 泰 치앙마이

김원장 2023. 3. 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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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북부 치앙마이 일대는 '한 달 살아보기'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은 관광지인데요.

이 청정지역이 해마다 미세먼지가 높아지더니, 올해는 세계 최고 수준까지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치앙마이의 명소 도이수텝 전망대, 원래는 치망마이 시내가 훤히 들여다보여야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아침부터 265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이곳 치앙마이를 둘러싼 수텝산을 올려다봐도 산등성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수십 대의 살수차가 동원돼 물을 뿌려대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닛차웃 짜이쁘라씻/호텔 직원 : "PM2.5는 입자가 작아서 저렇게 물을 뿌린다고 사라질 것 같지 않아요."]

기대감에 치앙마이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이 앞섭니다.

[프랑스 관광객 : "스쿠터를 빌리려고 했는데, 안 했어요. 나쁜 공기 마시기 싫어서…."]

[폴란드 관광객 정말 : "(공기가) 나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좋아요?) 목이나 머리도 아프고, 더 머물고 싶진 않아요. 공기 오염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은 태국 북부 지역 농민들의 밭 태우기와 산불 때문입니다.

국립공원 직원들과 산불 진압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화전', 밭 태우기 관행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맘 때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이곳 치앙마이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 질이 나쁜 도시가 됐습니다.

[태국 채널3 뉴스 : "오늘 돈무앙공항을 출발한 녹에어 항공기가 (미세먼지로) 매솟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습니다."]

미세먼지로 태국 북부 지역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4년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우리 교민은 비가 오는 4월 이후에 치앙마이를 찾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채상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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