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골 무료공연에 5000명 몰려 관객제한까지…지역소멸의 대안된 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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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방림면 '계촌 클래식마을'은 베를린의 발트뷔네를 꿈꾼다.
신간 '예술마을의 탄생'의 공저자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와 유사원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계촌 클래식마을 축제를 8년째 이끌어가는 핵심인물이다.
이들은 계촌 마을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예술마을 13곳을 하나씩 탐방하면서 성장 과정과 성공 비결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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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유사원 공저 '예술마을의 탄생' [신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강원 평창 방림면 '계촌 클래식마을'은 베를린의 발트뷔네를 꿈꾼다. 이곳에는 매년 여름마다 계촌 클래식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모인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2015년부터 시작됐으며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국종합예술대학교가 매년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해 8월27일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무료 공연이지만 몰려드는 관객 때문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받아 관객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신간 '예술마을의 탄생'의 공저자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와 유사원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계촌 클래식마을 축제를 8년째 이끌어가는 핵심인물이다.
이들은 계촌 마을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예술마을 13곳을 하나씩 탐방하면서 성장 과정과 성공 비결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짚어냈다.
예술마을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시대에서도 그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가장 가치롭게 지키고 가꿀 수 있는 방편일 수도 있다.
공저자들은 각 마을이 고유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공저자들은 예술마을의 유형을 △도시재생형 △공동체형 △문화유산형 △창의자원형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은 총 3장으로 짜였다. 예술마을 13곳은 잠시 생겼다 없어지는 일회성이 아닌, 꽤 오랫동안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장 ‘유서 깊은 전통문화유산이 있는 예술마을’에서는 강릉·단오 예술마을, 필봉굿 예술마을, 바우덕이 남사당 예술마을, 소쇄원 등의 문화유산이 있는 담양 생태예술마을을 담았다.
담양 예술마을은 과거의 유산, 현재의 문화, 미래의 생태가 함께 공존해 주목할 만하다. 담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식인 공동체 인문예술마을인 '소쇄원'이 있다. 담양은 이 과거의 문화유산을 발판으로 현재의 도시재생 공간,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로 대변되는 미래 생태지구로 나아가고 있다.
2장 ‘특화된 예술장르를 간직한 예술마을’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품고 있는 윤이상예술마을,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민들레 연극마을을 만든 화성 민들레연극마을 등을 담았다. 이곳 예술마을들은 윤이상, 송인현 대표처럼 그 마을을 조성하게 된 특별한 예술인이 있다.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은 송인현 대표가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만들었다. 송 대표는 젊은 시절 국내 유명 극단을 누비며 연극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연극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2006년 드디어 민들레연극마을을 꾸렸다.
송인현 대표는 "부모한테 물려받은 유산은 쓰는 게 아니라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해진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상상력이야말로 예술마을이 갖는 특별한 가치"라고도 했다.
또한 ‘극단 뛰다’의 화천 예술마을과 마당극 집단 ‘큰들’의 산청 큰들마당극마을은 예술인들이 특정한 마을이나 장소에 함께 모여 예술 공동체를 형성한 대표적 사례다.
3장 ‘주민들의 손길과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창의 예술마을’에서는 부산 깡깡이예술마을, 도심 속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성북예술마을, 파주 문발동 인문예술마을, 제주 예술인의 마을인 하례리 예술마을을 담았다.
책의 구석구석마다 예술마을 관계자와 주민들의 목소리로 실렸고 이들과 함께 움직인 문화예술 이론가들의 목소리로 담겼다.
△예술마을의 탄생/ 이동연·유사원 공저/ 마리북스/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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