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장관 "日 강제징용 배상, 우리 원칙 정해 고수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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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15일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원칙을 정한 뒤 이를 고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미·중이 우리에게 표명하는 것들을 압력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레버리지를 고민하는 식으로 외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교 무대에서 레버리지를 통해 입장을 낼 수 있는 정도의 지위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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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인식 레버리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15일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원칙을 정한 뒤 이를 고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에 대한 인식도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레버리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강연회에 참석해 그동안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 이사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국제적 분쟁의 모습, 평화와 우리 외교가 나아갈 길에 대해 강연했다.
더좋은미래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미-중은 경제패권 전쟁 뿐 아니라 외교적 리더십 확대 전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이란의 관계 복원은 중국이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도 표명하는 등 경제 위상에 걸맞는 외교 리더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미·중이 우리에게 표명하는 것들을 압력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레버리지를 고민하는 식으로 외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교 무대에서 레버리지를 통해 입장을 낼 수 있는 정도의 지위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압력' 이라는 핑계를 대지만 미국의 입장은 예측된 것이고, 우리의 원칙을 정한 뒤 이를 고수하는 해결을 모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또 "방산 강화는 매우 중요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독자적 핵무장은 국제사회에서 모범국가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길"이라며 "미국과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비확산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 외교를 표방하지만 그 실현되는 모습은 실용외교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강연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최근 국제 흐름에 대해 몇 가지 짚어보고 단기 현안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 외교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일본 강제동원 보상 해법 문제) 나온 이야기들 위주로 담담하게 가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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