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K팝 위기감…삼성 · 현대처럼 글로벌기업 등장 중요"

유영규 기자 2023. 3. 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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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오늘(15일) "자랑스러운 (K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는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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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오늘(15일) "자랑스러운 (K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는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방 의장은 "글로벌 K팝 아티스트는 있지만 걸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아직 없는 현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산업적 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월드 스타로 떠오르면서 하이브는 빅히트뮤직 외에도 빌리프랩(엔하이픈), 쏘스뮤직(르세라핌), 플레디스(세븐틴), KOZ(지코), 어도어(뉴진스) 등 산하 레이블을 거느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방 의장은 "요즘은 그것이 5년 후가 됐든, 10년 후가 됐든 '방시혁 다음'을 준비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사 안에 많은 제작자와 크리에이터(창작자)를 육성하며 멀티 레이블 체계를 구축한 것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팝 시장 성장에 가려진 위기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국내에 거점을 둔 주요 K팝 회사의 글로벌 음반·음원 시장 전체에서의 매출 점유율은 아직 2% 미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의 K팝은 세계 시장에서 '골리앗'과 같은 메이저 3개 기업(유니버설·소니·워너) 틈에 있는 '다윗'"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방 의장은 미국 등 주류 시장에서 K팝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021년 대비 작년 K팝 음반의 진입 횟수가 약 53% 감소했다고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또 K팝 음반 수출 증가율은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방 의장은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되고 저 역시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펼쳐가면서 K팝의 'K'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됐다"며 "K팝은 문화로서도 산업으로서도 'K'라는 글자가 가진 힘을 증폭시키는 한 축이 돼 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K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 주류 시장에서 인지도·영향력 확대 ▲ 시스템 개선과 건강한 경영방식 도입 ▲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기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방 의장은 "존중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K팝의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연습생 기간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데 필요한 전인적 인간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업(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필요하다"며 "K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업계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방 의장은 "현재의 K팝은 융합의 시대에 계속해서 기존 틀을 깨고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물의 안이 아닌 밖을 바라보며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슈퍼 IP(지식재산권)를 배출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기업 자체로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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