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소염 진통제 사용, 신생아 기형·저체중 위험↑”

이승구 2023. 3. 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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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양수감소증과 함께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볼 때 임신 초기 NSAID 처방은 치료의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내려져야 한다"면서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와 같은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때에만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짧은 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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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팀, 국내 산모·신생아 189만여명 분석
“산모 양수감소증 1.09배, 신생아 기형·저체중 각각 1.14배·1.29배↑”
“중증 통증·염증성 질환 관리 등 불가피할 때 짧은 기간 사용해야”
진통제를 복용하는 임신부.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양수감소증과 함께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 등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짧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 연구팀(최은영·최아영 박사과정)은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와 공동으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 관련 안전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NSAID는 열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감염에서부터 만성 염증성 장 질환과 류머티즘 질환에 통증 조절 및 염증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있다. 

이 약물은 오랜 기간 폭넓게 사용됐지만, 임신 중 사용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완전히 확립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2010∼2018년 산모·신생아 관련 보건의료 빅데이터(189만8397명)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초기 2번 이상의 NSAID 처방이 있었던 임신부(NSAID 복용군)와 한 번도 처방이 없었던 임신부(NSAID 비복용군)로 나눠 부작용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NSAID 복용군 산모에게 양수감소증이 발생할 위험은 NSAID 비복용군에 비해 1.09배 높았다.

또한 NSAID 복용군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이 발생할 위험도는 NSAID 비복용군에 견줘 각각 1.14배와 1.29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임신 초기 NSAID 복용이 산전 출혈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임신부. 게티이미지뱅크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볼 때 임신 초기 NSAID 처방은 치료의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내려져야 한다”면서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와 같은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때에만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짧은 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공공 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외국에서 제시된 것과 유사하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에 발표한 논문에서 30년(1985~2015) 동안의 ‘산모-신생아 데이터 뱅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NSAID 복용이 임신 진행과 신생아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여성 중 84%가 임신한 지 12주 사이에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를 복용했는데, 이에 따라 신생아 입원 위험과 사망 위험, 조산 위험, 신경관 결함 위험 등이 50% 이상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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