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권 ‘5·18 문제 발언’에 “양두구육···김광동 해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의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에 대해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보수 정부의 ‘5·18 망언 DNA’가 또다시 발현됐다. 앞에서는 사죄하는 척하다 뒤에서 침을 뱉는 양두구육”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집권 여당 수석 최고위원은 극우세력 앞에서 ‘5·18 헌법정신 수록’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임명한 진실화해위원장은 극우 유튜버들이나 떠들 ‘북한군 개입설’을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서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반대다”라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양두구육’이라고 한 것이다. ‘양두구육’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쓴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 운동 북한 개입설에 대해 “개입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김 최고위원은 전날 SNS에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5·18 정신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그간 보수 정부의 ‘5·18 부정’과 단절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통령 스스로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대통령 말대로라면 정권 핵심 인사들이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은 즉시 김광동 위원장을 해임하시라. 국민의힘도 김 최고위원의 망발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라”며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대통령실 입장 한 줄로, 김 최고위원의 사과 한마디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3130923001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3131730011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3141107001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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