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료진, 아프리카서 의료활동 정황…유엔 "제재위반 조사"

RFA, 세네갈 보건단체 소속 한 박사의 SNS 인용 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리비아에 파견된 북한 의료진이 리비아 입국 전 세네갈 등 여러 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벌인 정황이 나타났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이날 세네갈 보건단체 메디솔 소속 로즈 와르디니 박사가 지난 2020년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인용해 해당 사진에 등장한 세네갈의 북한 의료진 추정 중년 남성이 최근 리비아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중년 남성은 지난 1월 리비아 지역 언론이 북한 의료진들이 리비아 남동부 쿠프라시의 의과대학 병원 '순교자 아티아 알 카세 교육병원'(the Martyr Attia Al-Kadeh Teaching Hospital)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을 당시 포착된 인물로 보인다.

RFA에 따르면 와르디니 박사는 SNS에 2019년 10월16일부터 2020년 3월1일까지 북한 의료진으로 보이는 이들의 활동 모습을 올렸다. 여기서 공개된 이들의 모습과 '순교자 아티아 알 카세 교육병원'이 최근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이 동일 인물이었다고 한다. 해당 병원은 최근 북한 의료진들이 현지 환자를 돌보고 수술을 집도하는 등의 의료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이런 정황은 현재 리비아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북한 의료진이 2019~2020년쯤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의료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RFA는 한 현지소식통이 "현재 리비아에 있는 북한 의료진들은 그간 세네갈에 있다 지난해 시에라리온을 거쳐 리비아로 이동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에릭 펜턴-보크(Eric Penton-voak) 조정관은 RFA에 "우리는 북한 노동자들이 아프리카에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며 기술을 팔아 북한 정권을 위한 돈을 벌고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제재 위반으로, 대북제재위원회는 리비아에서 북한 의료진들의 존재를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