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은 지금] KAIST, 암세포 특이적 약물 전달을 위한 단백질 조립체 개발 外
■ KAIST는 김학성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클라트린 조립체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생체 내 클라트린이라는 단백질 조립체는 세포 안에서 자가조립돼 물질을 효율적으로 수송한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약물을 전달하기 위해 암세포 인식 단백질과 독소 단백질의 기능화가 용이하도록 클라트린 사슬을 설계했다. 이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클라트린 조립체를 얻었다. 개발된 클라트린 조립체는 원 포트 반응(one-pot reaction)으로 암세포 인식 단백질과 독소 단백질을 동시에 높은 효율로 접합시킬 수 있었다. 향후 약물 전달, 백신 개발 및 질병 진단 등을 포함한 생물 의학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몰'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윤동원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사람 손과 같이 정교하고 유연한 ‘로봇 손’ 핵심 기술 연구 성과가 로봇 분야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소프트 로보틱스’의 10주년 기념판의 표지를 장식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윤 교수 연구팀은 기존 유연구조 로봇핸드의 약한 강성을 보완했다. 손가락 마디에 맞게 형상이 변형된 유연 힌지를 마디 하나당 4개씩 적용해 2쌍이 X자 형태로 되게 교차 배치해 기존 베어링기반 로봇핸드보다 충격을 46.7% 더 흡수하는 것을 입증했다. 또 기존 소프트 로봇의 단점인 적은 가반하중을 극복해 최대 4kg 무게까지 파지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현욱·정경민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실시간 현미경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전극 측면에서 실리콘-흑연 복합재의 입자 간 불균일성에 대해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배터리 충·방전 거동 중 흑연 전극의 깊이에 따른 불균일성을 밝히고 실리콘-흑연 복합재가 이런 불균일성의 원인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충전 정도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 흑연의 특징을 이용해 전극의 깊이 별로 발생하는 반응의 불균일성을 분석했다. 위치에 따른 색의 분포를 비교해 반응의 불균일성을 분석하는 연구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19일 국제학술지 '에너지 스토리지 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
■ 포스텍은 노준석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메타물질을 이용해 미분·적분과 같은 기본 연산의 광학적, 물리적 구현을 소개했으며 메타물질을 이용한 인공 신경망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메타물질을 이용해 미분과 적분 같은 기본 연산을 빛의 속도로 처리하고 인공 신경망 컴퓨팅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메타물질은 이차원적인 구조 때문에 이미지를 이용한 연산에 강점을 보인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포토닉스’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다.
■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의과학융합연구소는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와 우주생명의과학 중개연구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올해 설립 예정인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신규 연구사업 기획 및 공동연구 참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간연구 프로그램(HRP) 공동 참여와 중개연구를 위한 협력을 전개한다. 데이터 공유 및 워크숍 등 학술행사 개최, 기술 전문 연구인력 교류, 연구시설 장비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 의생명과학 중개연구는 우주 환경이 인체 생리와 인지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주제로 생물학·의학적 과정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우주에서 발생하는 실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대응 전략까지 개발하는 사업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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