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만명 넘었는데…이란 “여학생 독성 물질 공격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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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히잡 시위'가 확산된 이후 이란에서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1만 명 이상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대응에 나선 이후 최근 그 공격의 발생 빈도가 크게 줄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란 여학생들을 겨냥한 이같은 독가스 공격 확산은 이란의 여성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히잡 시위'가 확대된 이후로 때가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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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서 관련자 100여 명 체포
“반체제 단체·외국언론 배후” 주장
이른바 ‘히잡 시위’가 확산된 이후 이란에서 여학생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1만 명 이상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대응에 나선 이후 최근 그 공격의 발생 빈도가 크게 줄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일간 ‘자메잠’에 따르면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의 모하마드 호세인 아세파리 위원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란 31개 주 가운데 26개 주에서 피해 사례가 쏟아졌던 반면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4개 주에서만 독성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독성 공격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지시한 후 사례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발생 빈도 감소에 앞서 이미 대규모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학생 1만3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학생 중 100여 명은 증상이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의 대응 이후 현지 경찰과 정보 당국이 붙잡은 독가스 공격 관련자는 100여 명이다. 또 검거된 사람 중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파르스주에서 검거된 5명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이슬람공화국의 신성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위는 범인 중 다수가 외국 언론과 반체제 단체와 연관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말 수도 테헤란의 남쪽 도시 콤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는 독가스 공격 다른 도시로도 확산됐다. 정부의 본격 대응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테헤란을 비롯해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등 지역의 학교 최소 52곳에서 400여 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독가스 공격은 악취가 퍼진 뒤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지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당한 피해자들은 숨 가쁨이나 메스꺼움, 현기증, 두통, 다리 감각 둔화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이란 보건부는 피해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흡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여학생들을 겨냥한 이같은 독가스 공격 확산은 이란의 여성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히잡 시위’가 확대된 이후로 때가 맞물린다. 지난해 7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연행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사망 당시 22세) 사건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이후 11월부터 이같은 여학교 독가스 공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란 당국은 피해 사례가 처음 보고됐을 때 독성 가스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하면서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이상 증세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슷한 피해 사례가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당국은 지난 2월에서야 의도된 공격임을 인정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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