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휴가마저도 못 쓰는 판에 제주 한 달 살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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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은 청년세대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는데, 청년세대들이 개편안에 부정적인 이유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있는 휴가도 다 못 쓰고 있는데 장기간 휴가를 가는 것이 가능하겠냐, 오히려 근무시간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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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은 청년세대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는데, 청년세대들이 개편안에 부정적인 이유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있는 휴가도 다 못 쓰고 있는데 장기간 휴가를 가는 것이 가능하겠냐, 오히려 근무시간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정부는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이 많을 때 몰아서 일하고, 제주도 한 달 살기와 같은 장시간 휴가가 가능해진다는 근로시간 개편안.
고용부 장관은 MZ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6일) : 요새 MZ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라고 (할 정도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적극적인 그 권리의식이 법을 실효성 있게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MZ세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IT업계 직장인 : 업무시간이 좀 길어서. 사실 지금도 (휴식시간) 보장을 제대로 못 받고 있거든요. (개편안이) 어떻게 보면 악용될 소지도 있잖아요.]
장시간 근로에 대한 반발에 인터넷에서는 69시간 일하며 주말에는 병원행이라는 가상 근무표가 화제가 됐습니다.
[의료업계 직장인 : 다른 나라와 달리 너무 역행하는 제도 아닌가. 근무시간이 늘어난다고 생산성이 늘어나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는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김지혜/광고기획자 : 나의 업무만 종료됐다고 해서 그 휴가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업무 상황이나 다른 회사의 실정을 고려해야 될 텐데. 제가 휴가를 갔다고 해서 배려해주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올까….]
MZ노조라 불리며 기존 양대 노조와 차별성을 주장했던 새로고침 노조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송시영/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 : 유연화? 말이나 취지는 좋죠. 근데 문제는 이게 안 지켜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또 사측, 경영자 측에서 악용했을 때 노동자 측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고용노동부는 소통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다음 달 17일까지인 입법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취합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전경배, 영상편집 : 이소영, CG : 박천웅)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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