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사로잡는 강원 예술… K-문화 대표 콘텐츠 발돋움
무소의 뿔 8월 영국 에든버러행
프린지 페스티벌 3년만 재초청
정선 기반 ‘아리 아라리’ 호주로
지역밀착·외연 확장 동시 추진
강원의 공연예술작품이 세계 무대에 속속 진출하면서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는 호주에서 공연 일정에 들어갔고, 춘천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민간극단 무소의뿔은 대표작 ‘하녀들’로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오른다.
■ 하녀들- 영국 에든버러 무대
극단 무소의 뿔의 ‘하녀들’이 올 여름 영국 에든버러로 간다. 오는 8월 4∼28일 열리는 제76회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미 2020년 한국의 공연예술작품을 소개하는 에든버러 프린지 코리안시즌에 초청됐었으나 당시 코로나19 유행으로 75년만에 해당 축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킨지 3년만이다. 페스티벌 측에서 먼저 무소의 뿔에 참여 의사를 타진, 성사됐다. 당시 국내 작 중 유일하게 연극 장르에서 뽑혀 페스티벌 주공연장으로 명성이 높은 어셈블리홀 공연을 준비했으나 활약을 뒤로 미뤄야 했다.
2007년 초연작된 ‘하녀들’은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동명 원작을 정은경 연출이 재구성한 실험극이다. 2008년 체코 어퍼스트로피 국제연극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서울연극올림픽,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시연·안민정 배우가 두 하녀 역할을 맡아 마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동경, 증오를 풀어낸다. ‘극 중 극’이라는 형식을 택한 가운데 무대 배경과 소품, 의상을 최소화 함으로써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과 내면적 갈등에 집중하도록 했다. 언어적 요소를 과감하게 생략하는만큼 해외 관객들에게도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밀도있는 무대를 고스란히 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춘천 봄내극장에 다시 올리며 아쉬움을 달랜데 이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발판도 다시 마련하게 됐다.
작품은 페스티벌 기간 24번의 무대를 갖는다. 정은경 연출은 “초연 후 16년간 이어온 작품을 세계무대에서 선보이게 된만큼 작품의 가치를 계속 높여가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아리 아라리- 호주 애들레이드 공연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가 세계 3대 공연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개막,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무려 6000여명의 공연예술인이 1200여개의 공연을 펼치는 남반구 최대 규모의 자리다.
태백 출신 윤정환 연출이 이끄는 아리 아라리 팀은 ‘2023 애들레이드 코리안 시즌’에 참가하는 4개 팀 중 하나다. 지난 10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7차례 공연한다.
강원도에서 키워낸 작품이 문화강국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공연예술콘텐츠로 세계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 음악과 타악, 무용, 노래, 연희에 영상까지 덧입혀 화려하게 짠 퍼포먼스다. 정선 최고의 나무꾼을 주인공으로 삼아 나무 베는 장면, 전통 혼례, 경복궁 중수를 위해 한양으로 가는 뗏목 여정 등이 최신 무대영상 기술과 함께 구성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이라는 시기와도 맞물려 아리랑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었고,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도 올라 수도권 관객들을 매료 시켰다. 공연단 규모 확대를 통한 전국투어와 정선지역 상설 공연 등도 예정돼 있어 콘텐츠 활용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내달부터는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에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상설공연을 개최,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에 맞춰 가면 ‘아리 아라리’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콘텐츠 확장을 통해 전문예술단체와 지자체가 안정적으로 협업하면서 지역밀착형 콘텐츠와 해외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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