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예측불가 교통사고, 결과는 바꿀 수 있다

김규호 2023. 3.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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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유형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의외로 단독사고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경찰청의 2021년 사고유형별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차대차 사고가 전체 사고의 약 78.8%, 차대사람 사고가 17.4%, 차량 단독 사고가 3.8%인데 비해 사망자 수는 차대차 사고가 약 42.5%, 차대사람 사고가 33.5%, 차량 단독 사고가 24%를 차지해 차량 단독 사고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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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단독 사망사고
안전띠 미착용 경우 다수
2018년 전 좌석 의무화 불구
뒷좌석 착용률 매우 저조
안전운전 기본 되돌아 볼 때
▲ 김규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장

사고유형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의외로 단독사고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경찰청의 2021년 사고유형별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차대차 사고가 전체 사고의 약 78.8%, 차대사람 사고가 17.4%, 차량 단독 사고가 3.8%인데 비해 사망자 수는 차대차 사고가 약 42.5%, 차대사람 사고가 33.5%, 차량 단독 사고가 24%를 차지해 차량 단독 사고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강원 평창에서 발생한 대학교 스키동호회 회원들 관련 교통사고는 단독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차량 단독 사망사고는 특히 안전띠를 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에도 강원 삼척에서 소형화물차가 도로를 이탈, 운전자와 동승자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접했다. 소형화물차는 특히 앞좌석 충격 흡수 부분이 없어 사고 시 더 치명적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교통사고를 간접적으로 접한다. 그러나 너무 흔한 일이고 무뎌져 나와는 무관한 일로 치부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과연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가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은 그날 교통사고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을까? 아마도 늘 사고 없이 지나가던 하루가 이어지리라 예측했을 것이다. 수많은 교통사고를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교통사고는 절대로 예측할 수 없기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경험한 현실일 것이다.

어제까지도 멀쩡했던 가족, 친구, 지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유명을 달리한 경험이 다들 한번쯤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모두 같은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운전행태와 반응, 안전띠 착용 여부 등에 따라 사고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고속도로 전광판에서 “안전띠만 맸다면 해마다 50여명의 목숨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가 50명 넘는다는 말이다. 고속 주행 차량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의무화 됐지만 여전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2년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률은 83.02%로 지난해보다 1.83%p 하락했으며 착용이 의무화된 2018년(88.08%) 이후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32.38%로 10명중 약 7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도로에서의 안전띠 착용률은 앞좌석이 84.93%로 90%에도 미치지 못하며, 뒷좌석은 67.57%로 고속도로 안전띠 착용률도 심각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1년 기준 OECD 36개국 중 22위인 교통안전 수준을 2026년까지 9위인 1800명대로 줄이는 목표로 교통안전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인공지능 등 첨단 사고예방장치 적용을 확대, 교통사고 예방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안전띠 착용 같은 기본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안전띠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띠는 생명띠’ 너무도 당연한 말이고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인데, 또한 너무 익숙해서 외면되어온 말이다. 안전운전의 가장 기본인 안전띠 착용에 대해 모두가 다시 한번 돌아볼 때다. 또한 현재 앞좌석에만 적용된 ‘안전띠 미착용 경고음’을 전 좌석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었으면 한다.김규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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