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에 연속 도발 北…다음은 고체 ICBM? 핵실험?

북한, 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 발사.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파이낸셜뉴스] 14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올해 순항미사일 1회를 포함한 6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1분경부터 7시 51분경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 분석 중이다.

장연은 지금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던 곳으로 이 위치에서 620㎞ 거리는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어제 13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로 관측된다.

순항미사일 이어 탄도미사일 무력시위

북한은 이틀 전인 12일 아침 신포 일대에서 FS 훈련을 하루 앞두고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닷새 앞선 지난 9일에도 오후 6시 20분경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6발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를 감행하고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김정은은 지난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합참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찰전력 동원 대북 경계·감시 강화

지난 12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9일에도 김정은이 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적들의 각종 전쟁준비 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사적 위협에 이은 무력 도발에 나선 북한이 움직임에 비춰 한미 FS 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한 북한은 다양한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FS 연습 기간 성동격서식 국지적 도발을 포함한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30∼45도) 최대 사거리 발사, 핵탄두 소형화 완성을 위한 연속 기폭실험을 감행하는 7차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미는 정찰 전력을 동원해 대북 경계·감시 활동을 강화하면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정상적인 FS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 서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8시 무렵 동해 상공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떠 있었다. 이 정찰기는 북한의 동해상 SRBM의 발사 정황을 탐지하고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 등을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 공군의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도 남한을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질러 서해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하면서 오후까지 감시활동을 펼쳤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 올 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2일차 일정이 시작된 14일 미군이 단 2대만 보유한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미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