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투표소' 덮쳐 20명 사상…70대 운전자 구속, 도주 우려

지난 8일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 위치한 한 농협에서 1t 트럭이 조합장 선거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20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순창 조합장 투표소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가 구속됐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이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상 치사 혐의로 A(74)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쯤 순창군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을 몰다 20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조합장 선거 투표를 위해 40여명의 유권자가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투표를 위해 구림농협을 찾았다. 이후 창고에서 사료 3포대를 트럭에 실은 뒤 계산대가 있는 다른 창고로 차를 운전하다가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가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음주·약물 반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으며, 특이 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해 운전면허 적성 검사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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