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악마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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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튀르키예군의 폭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쿠르드족 소년 사진이 공개됐다.
소년 몸은 목부터 허리까지 심한 화상 수포로 뒤덮였고 왼쪽 손은 열에 녹아 붙어버렸다.
앞서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 지역을 무차별 폭격하는 과정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국제사회 분노를 샀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소이탄을 무차별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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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은 소이탄의 일종이다. 소이탄은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불이 잘 붙게 하는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백린탄 등으로 나뉜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할 때 온도가 최대 2500도에 이른다. 사람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제네바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백린탄이 처음 사용된 건 19세기로, 아일랜드 민족주의 단체 페니언단이 이황화탄소 용액 형태의 백린탄을 제조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에선 연막탄 등의 용도로 쓰였고,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1940년쯤 영국에서 ‘76번 특수 소이탄’이란 이름의 탱크 공격용 백린탄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등에서 악명을 떨쳤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가 소이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흘레다르는 러시아가 최근 최대 규모의 탱크전을 감행하고도 점령하지 못한 도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부터 소셜미디어에 수백 개 불꽃이 부흘레다르에 떨어지며 나무와 건물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치명적인 테르밋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소이탄을 무차별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만이 아니다. 국제사회 비판이 쏟아지지만 푸틴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푸틴을 전범 심판대에 세워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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