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종북노조의 하루’ 포스터에 온라인 반응이…“시대착오”,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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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측을 비롯해 좌파 진영을 겨냥한 인터넷 포스터를 SNS 계정에 게시한 가운데 그 내용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 '종북 노조의 하루'라는 시간표 형식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을 인터넷 포스터로 지적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에 관해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시대착오적, 비약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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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부정적 반응 서로 엇갈려
진중권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국민의힘이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측을 비롯해 좌파 진영을 겨냥한 인터넷 포스터를 SNS 계정에 게시한 가운데 그 내용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 ‘종북 노조의 하루’라는 시간표 형식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또 이 게시물에서 국민의힘은 "北(북한), 민노총에 시위구호까지 지령, 반정부·반미 선동 지령문 확보"라며 "北 노동당 2중대, 종북 간첩단을 뿌리뽑겠습니다"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번에 게시된 포스터 안의 시간표에는 종북노조의 하루가 북한과 연관된 활동으로 짜여져 있다는 취지로 표현됐다.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평양 가서 냉면 먹는 꿈’으로 채워져 있으며 오전 9~11시 30분쯤까지는 ‘한미 동맹 반대’, 이후 오후 2시까지는 ‘정권 퇴진 운동’이 표시돼 있다. 또 오후 2~4시 사이에는 ‘주한미군 철수’, 오후 4~7시 사이에는 ‘수사 시 공안 탄압 주장’, 밤 9~12시에는 ‘일부 시민 단체 투쟁 구호 및 현수막 문구 전달’ 일정이 짜여져 있다.
국민의힘이 이 같은 내용을 게시한 것은 최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민주노총 사무실과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수의 북한 지령문과 충성맹세문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과 경찰청은 지난 1월 중순과 2월 중순 사이에 이뤄진 복수의 민주노총 사무실과 산하 노조 사무실,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북한이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보낸 지령문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후 ‘국민이 죽어간다’ ‘퇴진이 추모다’ ‘이게 나라냐’ 등 구체적인 투쟁 구호까지 지령문을 통해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사태 당시에는 ‘모든 통일 애국 세력이 연대해 대중적 분노를 유발시키라’는 지령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압수물에서는 국보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작성한 대북 충성 맹세문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을 인터넷 포스터로 지적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에 관해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시대착오적, 비약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해당 게시물에는 "진짜 잘 만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 관련자들의 명단까지 돌리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반동분자들을 잡고 경제는 경제인들에게 맡기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반응은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라는 내용이었다. 한 이용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다"면서도 "지지자들도 창피할 정도로 너무 유치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금이 1988년도인가"라며 시대착오적 포스터라는 취지의 반응을 나타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해당 포스터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며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아이큐가 한 자리 수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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