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英 부커상 1차 후보 올랐다

김미경 2023. 3. 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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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59) 작가의 장편 '고래'(2004)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래'를 포함한 열세 편을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이번 후보 지명은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와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에 이은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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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장편소설로 인터내셔널 부문에 선정
심사위 “한국 겪은 변화 재조명한 풍자소설”
지난해 정보라 이은 쾌거, 韓작가론 다섯번째
최종후보 내달 18일, 수상작은 5월23일 발표
천명관 작가(사진=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천명관(59) 작가의 장편 ‘고래’(2004)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다섯 번째 한국 작가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래’를 포함한 열세 편을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명단에 올랐다.

‘고래’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 기업가로 성공한 금복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과 우여곡절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다룬다.

부커상 심사위는 천 작가 후보작에 대해 “한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는 세 인물의 삶을 따라간다”며 “전근대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히 바뀌는 과정에서 한국이 겪은 변화를 재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 책 표지(사진=문학동네).
천 작가는 골프숍과 보험회사 등에서 일하다 30대에 충무로 영화사에 들어가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마흔 살에 처음 쓴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2003)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다음해 ‘고래’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이번 후보 지명은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와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에 이은 쾌거다. 이들에 앞서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흰’으로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 18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한편 이번 1차 후보에는 ‘고래’와 함께 중국 작가 조우 징즈의 ‘나인스 빌딩’(Ninth Building), 우크라이나 작가 안드레이 쿠르코프의 ‘지미 헨드릭스 라이브 인 르비브’(Jimi Hendrix Live in Lviv),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즈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불가리아의 작가이자 시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등 12개국 작가 열세 작품이 선정됐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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