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1 19경기 연속 무패행진’ 랭스…상승세 중심엔 무자격 감독이 있다
1992년생 ‘최연소’ 윌리엄 스틸
5개월 만에 5대 리그 최소 실점
아직 라이선스 없어 매 경기 벌금
구단은 확실한 성과에 “만족한다”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는 현재 유럽 5대 빅리그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주목받는다.
랭스는 14일 모나코 스타드 루이II에서 열린 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폴라린 발로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AS모나코에 1-0으로 승리했다. 랭스는 리그 3연승, 19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10무)을 질주했다.
랭스는 리그 8위(승점 43점·10승13무4패)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로만 따지면 바이에른 뮌헨(독일·1패), 아스널(잉글랜드·2패), 바르셀로나(스페인·2패), 나폴리(이탈리아·2패) 등 각 리그 명문 1위팀보다 더 적은 패배를 기록했다. 무패행진 중 리그1 ‘최강’ 파리 생제르맹 등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지지 않았다.
그 상승세를 이끄는 벨기에 출신 윌리엄 스틸 감독이 화제다. 1992년 10월14일생인 그는 지난해 10월 전임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에 이어 팀의 지휘봉을 넘겨 받으면서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연소 감독이 됐다. 무패행진 19경기 중 스틸 감독이 공식적으로 팀을 이끈 것은 17경기인데, 이 동안 랭스의 경기력이 견고해졌다. 단 7실점만 내줬다. 축구매체 ‘스쿼카풋볼’은 “스틸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10월15일 이후 랭스는 유럽 5대 리그 전체 클럽 중 최소 실점, 최소 패, 그리고 바르셀로나(12회)에 이어 최다 클린시트 공동 2위(11회)를 기록했다. 이 기간 랭스보다 많은 승점을 올린 팀은 단 7개뿐”이라고 전했다.
스틸 감독은 짧은 기간에 팀을 단단하게 만든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그의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다. 축구선수로는 10대에 벨기에 4부 리그에서 뛴 것이 끝이었다. 스스로는 유명 축구게임 ‘풋볼매니저’를 즐기다 코칭에 눈을 떴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도자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것도 대학 인턴십으로 참여한 영국 랭커셔주 프레스턴의 U-14팀이었다.
2014년부터 프로팀의 비디오 분석관으로 경험을 쌓았고, 2021년 랭스에 코치로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 리그1 프로팀을 이끌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다. 그래서 랭스는 그를 감독으로 쓰면서 매 경기 벌금 2만5000유로(약 3500만원)를 내야 한다. 축구매체 ‘90MIN’은 “벌금에도 불구하고 랭스는 만족하고 있다. (결과가 좋아) 랭스에서는 시즌 끝까지 스틸 감독이 이끌길 원한다”고 전했다.
2018~2019시즌 1부로 승격한 랭스는 4위 모나코(승점 51점)도 잡으면서 상위권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쟁권도 욕심을 낼 만하다.
스틸 감독은 “우리의 라이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현재로서는 우리 자신만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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