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못 찾은 ‘풀백의 미래’…클린스만이 찾을까

윤은용 기자 2023. 3. 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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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성에 애먹었던 포지션
김진수·김문환 등 주전들 30대 접어들어
공수 겸비한 젊은피 발굴 ‘숙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4일(콜롬비아)과 28일(우루과이) 열리는 A매치 2연전을 통해 한국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8일 입국해 9일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A매치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대부분은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카타르에서 끝까지 함께했던 오현규(셀틱)를 제외하면 딱 한 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는데, 바로 왼쪽 풀백 자원인 이기제(수원 삼성)다. 윤종규(김천), 홍철(대구)의 부상으로 인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서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진 풀백에 대한 고민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큰 과제가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풀백의 세대교체가 클린스만 감독의 최우선 숙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단에서 풀백 자원은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김태환(울산), 이기제 4명이다. 김진수와 이기제가 왼쪽, 김태환과 김문환이 오른쪽이다.

1989년생 김태환과 1991년생 이기제, 1992년생 김진수는 30대에 접어들었다. 1995년생 김문환도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의 좌우 날개인 김진수, 김문환과 울산 수비의 한 축인 김태환,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에 빛나는 이기제의 현재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3년 뒤에도 지금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오고 불과 5일 만에 명단을 발표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긴 했지만, 준비 시간이 넉넉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한국 축구에 공수를 겸비한 풀백 자원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기본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이어 이제는 마무리도 하는 수준까지 왔다.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한국 축구에 젊고 재능 있는 풀백 자원은 거의 없다.

벤투 감독 시절에도 풀백은 늘 고민이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치고 부상까지 입은 김진수를 끝까지 기다렸고, 주전을 장담할 수 없었던 오른쪽 풀백은 3명이나 뽑았다. 오현규, 이강인(마요르카) 등 공격 진영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 등장하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능력을 충분히 증명한 데다 김민재(나폴리)가 수비의 핵심이 된 상황이지만 풀백 쪽에서는 세대교체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과 함께 쉽지 않은 숙제를 받아들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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