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넣어볼까…파킹통장보다 좋다는 초단기예금, 뭐길래
KDB산업은행이 만기를 1개월부터 최장 60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는 ‘KDB 정기예금’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만기를 1개월로 설정해도 연 3.3% 금리를 지급한다. 웬만한 파킹통장보다 이자가 쏠쏠해 단기자금 예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 금리는 지난달부터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에서 고금리 파킹통장을 많이 내놨었는데, 지금은 연 3%대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한때 파킹통장에 연 3%중반대 금리를 책정했었지만 지난 10일부터 금리를 연 2.8%로 낮췄다.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14일 기준 케이뱅크 연 2.7%, 카카오뱅크 연 2.6%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 신모(32) 씨는 1~3개월 만기 예금을 여러 군데 가입해뒀다. 신씨는 “언제 얼마나 돈이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인데 파킹통장에 넣어두기에는 금리가 조금 아쉬워서 초단기 예금을 여러 개 활용하고 있다”며 “만기가 돌아오면 그때 상황에 맞게 필요한 데 쓰거나 또 다른 상품에 넣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간의 폭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1%로, 1년 만기 금리인 연 4.1%와 0.4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이번달 FOMC 방향이 어느정도 나올 때 투자에 나서려고 기회를 모색하는 대기자금이 단기 예금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1개월 만기 적금도 출시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개정된 ‘금융기관 여수신이율에 관한 규정’으로 인해 기존 최소 6개월인 은행 적금 최단 만기가 1개월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통화위원회는 단기 예·적금에 대한 수요 증대 등을 고려했다.
한편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의 힘이 빠지자 대표적인 고금리 상품인 증권사의 CMA통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CMA는 파킹통장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자금을 잠시 예치하기에 좋다. CMA 중 일반적으로 가장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형’ 상품은 현재 연 3.7%대로 나와있다. 증권사에 계좌를 갖고 있다면 증권사 상품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14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연 3.75%를 제공하고 있고 KB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연 3.7%를 제공 중이다. 발행어음형 CMA는 예금자보호대상은 아니지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발행해 위험성이 매우 낮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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