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BNK,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베테랑 활약에서 승부 갈렸다”

박효재 기자 2023. 3.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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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의 김한별이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농구 부산 BNK 썸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여성 감독 최초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데 이어 또 다른 ‘최초’ 타이틀을 가져왔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 BNK는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김한별(25점 11리바운드), 안혜지(15점 11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1-7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베테랑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BNK는 2021년 삼성생명 소속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 김한별이 있다. 하지만 그가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주장 배혜윤을 제외하고 키플레이어 강유림과 이해란이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르는 플레이오프 경기라는 점이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BNK는 경기 초반부터 안혜지가 선봉에 서서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하고 성공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BNK는 1쿼터에만 7번을 시도해 3번 성공했다.

2쿼터 들어서도 3점슛은 불을 뿜었다. 쿼터 초반 이소희는 이날 경기 첫 3점을 성공시킨 뒤 박정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쿼터 중반 들어서는 벤치 멤버 이사빈까지 3점을 넣었다.

이어 골밑에서도 진안과 김한별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38-20, 18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BNK는 전반 리바운드 갯수에서도 20-14로 앞섰다. 공격·수비 리바운드 모두 상대보다 많이 따내며 격차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만 10점을 넣은 강유림을 중심으로 야투와 속공이 먹히면서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3쿼터 한 때 20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이를 쿼터 막판 54-64로 10점 차까지 줄였다.

4쿼터 초반에는 반칙이 변수로 떠올랐다. BNK는 진안이 쿼터 시작 1분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이어 30초 만에 삼성생명에서도 김단비가 5반칙 퇴장했다. BNK의 주포 이소희도 경기 종료 6분30여 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빠졌다.

BNK의 베테랑 김한별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3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경기 막판 득점포를 가동한 김한별은 팀의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골밑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이 두 자릿 수 격차 이하로 좁히려 할 때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20점 6리바운드), 강유림(17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무릎 부위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배혜윤이 9점에 그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 후 여성 감독 최초 챔프전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수시절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기분 좋게 승리해 챔프전에 진출하게 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말했다.

그는 “안혜지 선수는 도망가지 않고 코트를 휘저어 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막판에 오히려 침착한 플레이로 팀을 이끈 김한별에 대해서는 “승부욕이 있어서 잘 버텨줬다. 코트 안에 (베테랑이) 두 명이 있는지 한 명이 있는지는 차이가 크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김한별은 “어린 선수들이 이 기분을 기억해서 챔프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면서 “누구도 우리가 이렇게 올라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BNK를 강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챔프전 각오를 다졌다.

BNK는 19일 챔프전 결승에 먼저 오른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챔프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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