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후원·게이머 조언 경청…LG는 게임을 좋아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게임 장르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게이밍 디스플레이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게이머의 집에 시제품 TV를 들고 가 조언을 듣고, e스포츠 구단에 최신 모니터를 후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TV·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LG디스플레이는 14일 e스포츠 구단인 ‘DRX’와 스폰서십을 맺고 DRX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발로란트’ ‘철권’ ‘워크래프트3’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해당 모니터를 사용하게 된다.
27인치 OLED 패널과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 모니터로, 최근 본격 양산에 들어간 제품이다.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른 응답속도 (0.03ms)와 고주사율(최대 240㎐)을 가진 제품으로 끊김없이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화면을 둘둘 말거나 휘었다 펼 수 있는 OLED 패널의 특성을 이용해 게임 장르에 따라 최대 800R(반지름 800㎜인 원의 휜 정도)까지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다. 또 특수 편광판을 적용해 어두운 장면에서 주변 사물이 화면에 비치는 ‘상 비침’ 현상을 최소화했다.
앞서 LG전자도 지난해 게이머 전용 TV인 42인치 ‘올레드 플렉스’를 선보였다.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콘솔 게임용 TV로, LG전자가 2020년 기획에 들어가 2년 동안 개발에 매달린 제품이다. LG전자는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 게이머를 초청해 조언을 듣고, 게이머의 집에 TV 시제품을 설치한 뒤 이들의 사용 후기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식으로 제품을 완성해 나갔다.
콘솔 게임용 TV에 맞게 주사율은 120㎐로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TV와 연결된 PC에서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제품 완성 막바지 단계에서 한 게이머의 집에 올레드 플렉스 시제품을 설치했다가 ‘상 비침’ 지적을 받고 이를 보완해 시장에 내놓은 적도 있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레드 플렉스에 대해 “게이머들과 함께 개발한 TV”라고 소개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게이머를 겨냥한 OLED TV와 모니터 개발,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은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TV·모니터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응답속도와 주사율, 화질 경쟁이 치열한 게임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이 LCD 패널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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