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英 부커상 1차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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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그린 천명관(59·사진) 작가의 장편 '고래'(2004)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홈페이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천 작가의 '고래'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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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홈페이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천 작가의 ‘고래’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후보작인 ‘고래’에 대해 “한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는 세 인물의 삶을 따라간다”며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겪은 변화를 재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금복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은 신화적 상상력과 민담, 사회 괴담, 무협지적 요소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면서 엄청난 입담으로 몰입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사위원단은 천 작가에 대해선 “8개국 언어로 번역된 작품을 쓴 한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1964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난 천 작가는 회사원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 등을 거쳐 마흔 살에 단편소설 ‘프랭크와 나’로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04년 ‘고래’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았고, 지난해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18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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