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충무로 비좁은 보도, 폭 2배로
이달부터 차로 줄여 공사
서울 도심 보행로가 2배 이상 넓어지고 있다. 대로뿐 아니라 좁은 골목에서도 차로를 줄여 보도를 늘리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종로3가부터 충무로역까지 도로 공간을 재편하는 공사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돈화문로에서 충무로까지 이어지는 1㎞ 구간의 보행로를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넓히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충무로 일방 4~3차로는 3~2차로 1개 차로를 줄인다. 지하철 환기구·소화전·변압기 등 시설물과 뒤엉켜 비좁았던 보도 공간은 0.7~1.5m에서 2~2.8m로 늘린다. 점토·석재·콘크리트 등 여러 포장재가 뒤섞였던 보도는 명정전(창경궁 법전) 앞 바닥 디자인을 응용한 화강석 판석으로 통일한다. 가로수 주변으로는 꽃 등을 심어 녹지도 조성한다.
돈화문로 일대는 인쇄·기계·조명 등 상가가 밀집해 차량 주차가 많은 데다 길이 좁고 노후 시설물 등이 산적한 탓에 불편한 보행로로 악명이 높았다. 서울시는 보도 폭을 넓히고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최대한 없앤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행 동선과 맞지 않돌아가야 했던 횡단보도도 개선한다. 횡단보도 13곳을 새로 만들고 이 가운데 차량 흐름이 많은 6곳은 보도와 높이차를 없애 편의를 높인다. 상가 조업에 필요한 주차면은 최대한 유지한다.
이 같은 보행환경 개선은 과거 차로를 줄이면 차량 흐름을 막아 교통난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도심의 대로 주변도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확충되는 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광화문역 인근의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서울역까지 1.55㎞ 구간은 2021년 보행 공간이 최대 12m로 확대됐다. 앞서 회현역에서 퇴계로2가까지 이어지는 1.1㎞와 퇴계로2가에서 광희동 사거리까지 1.5㎞도 2018년과 2020년 1.2~3m로 협소했던 보행 공간이 6m까지 넓어졌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심의 보행 공간을 확대해 시민 편의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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