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다르다지만…“더 터질지 모른다” 불안
[앵커]
그럼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미국 은행 파산의 영향이 하루 늦게 나타난 모양새네요.
간밤에 미국 주식시장이 나쁘진 않았는데요?
[기자]
한마디로 불안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젠(13일) 장 시작 직전에 발표된 미국 정부의 대책과,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많이 올리진 못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걸로 파장이 사라지겠느냐는 불안감이 커진 거죠.
미국 시장에 비해 우리 시장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시장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미끄러지다가 잠시 멈춘 거고요.
우리 시장에는 그 불안감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당국의 시각은 우리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거 아닌가요?
[기자]
직접적인 영향이라면 두 가지 경로를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번에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운영되는 곳이 국내에도 있느냐, 또 하나는 실리콘밸리은행에 투자나 대출해준 게 있느냐입니다.
먼저 우리나라 은행은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채권 투자로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는 거고요.
실리콘밸리 은행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도 거의 없습니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도 투자했지만 금액이 각각 300억, 60억 원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라더스 사태랑 비교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기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긴 한데요.
피해 규모 측면에선 다릅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규모는 실리콘밸리은행보다 훨씬 큰 700조 원이나 됐고요.
자산 운용도 위험 높은 상품 중심으로 하다가 손실액 중에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적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국채에 투자분이 많아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불안해하는 이유 뭔가요?
[기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은 혼조세였지만 미국 국채 가격은 크게 상승했거든요.
안전자산을 찾아서 돈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럼 미국 내 중소형 은행들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 그리스, 이탈리아 같은 취약한 나라 국채를 많이 보유한 유럽 주요 은행들도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데서 부도가 나면 그 충격은 더 클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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