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충격에 코스피 2.56% 급락…세계 증시도 ‘출렁’

박채영 기자 2023. 3.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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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3.91% 빠진 758.05 마감
아시아 주요 증시·금융주 전반 약세
뱅크런 우려 재확산 미 은행주 폭락
하루 새 61.63포인트 빠진 코스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며 장을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1.63포인트(2.56%) 하락한 2348.9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4포인트(3.91%) 낮아진 758.05, 원·달러 환율은 9.3원 오른 131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성동훈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올랐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1.63포인트(2.56%) 떨어진 2348.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달러당 1311.1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298.1원에 개장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외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19%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27% 하락한 지점에서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0.72% 하락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 방침 등 적극적으로 SVB 파산에 대응 중이지만 중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불안이 부각됐다”며 “아시아 주요 증시와 금융주 전반 약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내외 증시는 미국 정부가 파산한 SVB의 고객 예치금을 전액 보호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영향으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SVB의 파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된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뱅크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뉴욕증시에서는 13일 중소 은행주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뱅크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퍼스트리퍼플릭은행은 이날 하루 61.8% 하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9.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있을 수 있다”며 “연준의 공식적인 통화 정책 기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부실 은행이 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FOMC에서 연준의 문제 인식과 구체적 대응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투자자들의 불안이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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