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공간 창출에 필요했던 3점, 3점을 터뜨린 서명진

서명진(189cm, G)의 3점이 현대모비스 공간 창출에 힘을 실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6-75로 꺾었다. 29승 19패로 3위 서울 SK(30승 18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서명진은 2019~2020시즌 중반부터 기회를 얻은 현대모비스의 영건이다. 2020~2021시즌에는 팀의 주전 가드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26분 2초 출전에 8.3점 4.5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46경기 평균 24분 52초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0.1점 4.4어시스트 2.5리바운드로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하지만 서명진에게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었다.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다. 서명진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도, 강하지 않은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 서명진의 평가를 절하했다.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도 서명진도 이를 인지했다.

2022~2023시즌의 서명진은 예년과 비슷한 출전 시간(경기당 26분 18초)을 부여받았다. 기록 또한 경기당 9.5점 3.4어시스트 2.0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도 1.4개에 불과하다. 성공률 또한 32.3%로 크게 높지 않다.

그러나 서명진을 향한 내부 평가가 달라졌다. 서명진이 이전보다 독해졌다는 평가다. 독해진 서명진은 어느 누구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박수를 얻고 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속공 전개와 볼 핸들링을 해줬기에, 서명진은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속공 가담과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점퍼, 드리블 점퍼 등 다양한 옵션을 보여줬다. 1쿼터에만 8점(2점 : 4/4) 1리바운드(공격). 현대모비스 역시 27-22로 앞섰다.

한국가스공사가 경기를 뒤집을 때, 현대모비스가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분위기를 바꾼 일등공신은 서명진이었다. 특히, 2쿼터 마지막 1분 동안 양쪽 코너에서 3점슛을 연달아 성공했다. 2쿼터에도 6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는 47-43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서명진은 전반전까지 14점에 75%의 야투 성공률(2점 : 4/4, 3점 : 2/4)을 기록했다. 팀 내 전반전 최다 득점. 하지만 3쿼터에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 6분 1초 동안 어떤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힘이 조금 떨어진 듯했다.

하지만 서명진은 공격에만 힘을 쓰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 공헌도 또한 큰 선수. 김영현(184cm, G)과 번갈아 한국가스공사 에이스인 이대성(190cm, G)을 막았다. 이대성의 체력을 야금야금 잘 빼먹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4분 1초전 81-71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추격하는 한국가스공사에 치명타를 날렸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인 17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도 약 64%(2점 : 4/6, 3점 : 3/5). 현대모비스 2022~2023시즌 한국가스공사전 전승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