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단거리탄도…사거리 바꾸며 ‘변칙 도발’

2발 620㎞ 날아 동해상 탄착
제주·독도 등 전역이 타격권
다종 미사일 기습 발사 과시
한·미 훈련 겨냥 잇단 ‘시위’

땅엔 패트리엇, 하늘엔 아파치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14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위로 아파치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3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전 7시41분쯤부터 7시51분쯤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연은 이전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던 곳으로 파악된다. 최근 북한이 발사 지점을 바꿔가면서 다양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 흐름과 상통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서해 포 사격, 잠수함 순항미사일에 이어 이번 단거리 미사일로 사거리를 자유로이 조정하면서 다종의 미사일 발사를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 분석 중이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보인다.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14일 RC-135S 코브라볼 등 미국의 최신 정찰기들이 동해와 서해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함남 신포 해상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9일 남포 근처에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6발을 쏜 뒤 닷새 만이다.

북한은 전날 시작해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도발 빈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지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전대미문의 군사 연습은 전쟁도발자들에 대한 산 고발장이다’라는 기사에서 FS를 “극악한 모험적 흉계의 산물”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한·미 군 움직임에 따라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