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건우 “월급쟁이 가수 싫어 프리랜서 선택… 다양한 경험 쌓고 싶어”
늦깎이 성악가로 유럽 무대 중심 활동
역량 탄탄해 “노래와 연기 완벽” 호평
“콩쿠르 우승 타이틀 물론 영광이지만
정말 내 것 가지고 이름 알리고 싶어”
무대 단짝 김기훈과 연기 호흡 ‘척척’
“서로 ‘진짜 재미 있는 공연’이라 말해”
그는 앞서 2015년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에 이어 이듬해 세계적 권위의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청중상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러브콜이 잇따랐지만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택해 2년 동안 오페라 가수로서 역량을 단단하게 다졌다. 프로그램 수료 직전인 2019년 7월,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도니체티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에 극고음을 요구하는 주인공 토니오 역으로 데뷔하는 기쁨을 맛봤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수료 이전 메인 무대 주역을 따낸 것은 자신이 처음이었던 데다 ‘노래와 연기가 완벽했다’는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무대로 인해 여러 극장에서 전속 계약 제의가 들어왔지만 김건우는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늦깎이 신인가수였음에도 ‘안정’보다 ‘모험’을 추구한 것이다.
“극장들이 작품 주역을 섭외할 때 경력자를 원하는 만큼 위험한 선택을 한 셈인데,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상 월급쟁이 가수가 되면 안정적이긴 하겠지만 매번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작품만 올리기 때문에, 힘들어도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습니다.”
김건우는 “처음에는 우리 말로 대사를 한다는 게 낯설어 갸우뚱했다”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오페라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우리(가수)들이 잘 표현하면 어설프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미노’와 단짝인 ‘파파게노’ 역의 김기훈(바리톤)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처음인데 워낙 실력 있는 친구라 호흡이 잘 맞는다. 서로 ‘진짜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김기훈 역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한국인 최초 우승자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찬가를 부른 소프라노 황수미가 김순영과 함께 ‘파미나’를 번갈아 연기한다. 또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주역 가수로 활약한 바리톤 양준모(‘파파게노’ 역), 독일 하노버 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테너 박성근(‘타미노’ 역), 프랑크푸르트 극장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효영(‘밤의 여왕’ 역)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가 다수 출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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