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꿈 부풀어 있었는데…입주도 못하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고물가 때문에 새집에 제 때 못 들어가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원자재값이 급등해서 공사비를 더 달라는 요구를 주민들이 들어주지 않자, 건설사가 입구를 막아버린 겁니다. 이런 곳이 점점 많아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래대로라면 이달초부터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야 했던 일반 분양자들이 시공사 앞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시공사가 컨테이너로 입구를 막아버리면서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기 때문입니다.
원자잿값 폭등을 이유로 조합에 약 100억원 증액을 요구했고 조합이 거부하자, 조합은 물론 일반 분양자의 입주까지 막은 겁니다.
[목동 아파트 일반 분양자 : (아이가) 바로 앞에 어린이집에 등원하기로 했는데 못 가게 돼서 지금 본가 어머니께서 계속 돌보고 계시거든요.]
오는 5월 입주를 앞둔 서울 대치동의 아파트에서도 이대로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공사비 인상분 및 대출 이자비 등으로 인한 약 670억원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입주 키를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구태열/대치동 제1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 (금액의) 근거가 매우 약합니다. 670억을 달라고 하는 거는 거의 건설사의 폭력에 해당한다…]
8월에 입주예정인 서초구 아파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행법에선 시공사가 공사비를 덜 받았다며 입주를 막으면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물가에 이런 곳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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