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K’ 수식 지겹냐고? 프리미엄 라벨”···스페인 매체 인터뷰 화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스페인 매체와 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RM은 ‘한국의 것’이라는 의미로 붙는 수식어 ‘케이(K)’가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 “프리미엄 라벨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RM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 모두를 싸잡아 K팝이라 부르는 것에 넌더리가 날 수 있지만, 우리의 선구자들이 싸워 얻은 ‘품질 보장’ 라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RM은 최근 자신의 첫 공식 솔로앨범 ‘인디고’ 홍보차 스페인을 찾았다.
RM은 이 인터뷰에서 서구사회가 K팝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편견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기자가 솔로 앨범 수록곡인 ‘윤’의 가사 ‘백 더 타임, 파 투 웬 아이 워즈 나인 / 좋은 것과 아닌 것밖에 없던 그때 / 차라리 그때가 더 인간이었던 듯해’를 들어 ‘K팝의 시스템이 아티스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RM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사는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사실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에서는 ‘이것이 끔찍한 시스템이고 젊은 사람들을 망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시스템이 K팝을 특별한 산업으로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RM은 이어 “그러나 많은 것이 개선됐다. 계약 기간이나 돈, 교육과 관련한 부분이 그렇다”며 “요즘은 선생님이나 심리상담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음과 완벽함, 혹사에 대한 K팝의 숭배는 한국의 문화적 특징이냐’는 질문에는 “서양인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RM은 “한국은 침략당했고, 파괴되었으며 두 개(남과 북)로 쪼개졌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 것도 없었다”며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연합(UN)의 도움을 받는 나라였지만 이제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사람들이 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나 영국은 수세기 동안 다른 나라를 식민지배했다. 하지만 당신들은 나에게 ‘이럴 수가.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너무 억압하고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나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RM은 “그것이 우리가 지금껏 해온 방식이고, K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일부 기여했다”며 “물론 그림자도 있지만 원래 빠르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부작용이 있는 법”이라고 했다.
RM은 또 ‘K팝에 관한 가장 큰 편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립식(공산품)이라는 것”을 꼽았다.
RM은 ‘어떻게 30대를 맞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1994년인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그는 “나는 모든 한국 남성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병역 의무를 다하는 데 1년 반을 보낼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다른 인간이 되어있으리라 확신한다. 더 나은, 더 지혜로운 인간으로”라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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