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인천시의원 “서창동 여고생 2시간 통학 고통”…“도림고 남녀공학으로”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여고생들이 매일 2시간 통학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림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민수 인천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남동5)은 14일 열린 제2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하루에 왕복 2시간 가까이 통학해야 하는 서창동 여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교 신설이 안되면 지역 내 도림고의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서창동은 최근 40·50대 학부모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고교 자녀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남학생은 도림고(서창동)·만수고(만수동)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나, 여학생들은 서창동 내 여자고교가 없어 인근 논현동·부평동·선학동 등 타지역으로 배정받아 하루 왕복 2시간 정도의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타 지역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면서 남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교통환경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당사자인 여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학생·여학생을 떠나 우리 아이들이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면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어떠한 대책이라도 마련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림고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5.3명으로 인천시 평균인 22.6명을 넘어섰고, 만월중·서창중을 졸업하는 여학생 300여명이 해마다 타지역으로 통학을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중학교 졸업생이 늘어나는 추세라 최소 내년까지는 서창동에 고교가 생겨야 한다.
하지만 학교 신설은 학군 내 전체 여유 교실 현황 및 학생 발생 수, 학급당 평균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기준 남동구의 여유 교실이 40실에 달해 서창동의 고교 신설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그 대안으로 서창동 내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교실 수 증대, 내신성적 저하, 남녀 학생 간 성문제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선 교실 수는 15개 정도 증설하면 서창동에서 졸업하는 남녀 학생 모두 입학이 가능하고, 남녀공학은 성역할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남녀평등 실현을 위한 보편적인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인천에는 17개 남녀공학 고교가 있으며, 부평·계양구 9곳, 서구 8곳 등이 있다”며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공부 잘 하면서 문제없이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산 90억 원 투입으로 교실 증축과 함께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면 고교가 없어 멀리까지 통학하는 우리 여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좀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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