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옮겨 두 차례 릴레이 만찬… ‘미래 상징’ 대학생과 만남 [韓·日 정상방문 12년 만에 재개]

이현미 2023. 3. 14.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16∼17일 일본 방문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 이정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중요 계기"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박2일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재계 인사들에 이어 양국의 과거사 해결 고리가 된 '미래'를 의미하는 한·일 대학생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방일 세부 일정·의미
16일 기시다와 정상회담·만찬
日, 오므라이스 즐기는 尹 배려
128년 역사 경양식집에서 ‘2차’
대통령실 “악순환의 고리 끊고
양국 본격교류 여건 정비 기대”
金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외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16∼17일 일본 방문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 이정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중요 계기”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박2일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재계 인사들에 이어 양국의 과거사 해결 고리가 된 ‘미래’를 의미하는 한·일 대학생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방일은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의 관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상대국을 직접 방문해서 만나는 한·일 양자 방문 외교는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의 방한과 같은 해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길었던 한·일 관계 경색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쉽사리 만나지 못해 양국관계 정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양국이 본격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다시 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6일 방일 첫 일정으로 오찬을 겸한 동포간담회를 가진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등 공식일정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총리관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정상회담 후 기시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민영방송 FNN이 전했다.

양 정상은 이례적으로 ‘두 번의 만찬’을 갖고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만찬을 어떻게 두 번 할 수 있느냐”면서도 “제가 확인해 드릴 수는 없지만, 일본이 호스트로서 윤 대통령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음식점 두 곳에서 연이어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긴자(銀座)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방일 이튿날인 17일에는 아소 다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한일의원연맹,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한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기업단체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해당 행사에서 과거사 해법의 대안으로 제시된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청년기금이 청년교류 증진 등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 한·일 관계의 주역들을 격려하고 양국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기시다 유코 여사와의 만남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