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동 방음터널 화재 참사 석달…여전히 전쟁터, 복구는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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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그을린 방음터널 사이로 불에 탄 차량 파편이 아직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차량 범퍼와 보닛, 화재로 녹아내린 방음터널의 철골 자재가 뒤엉킨 모습은 마치 폭격을 맞은 전쟁터 같다.
불길을 용케 피한 일부 방음터널 구간에는 대형 환풍기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트럭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된 화재는 당시 총연장 830m의 방음터널 구간 중 600m 구간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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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그을린 방음터널 사이로 불에 탄 차량 파편이 아직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차량 범퍼와 보닛, 화재로 녹아내린 방음터널의 철골 자재가 뒤엉킨 모습은 마치 폭격을 맞은 전쟁터 같다. 불길을 용케 피한 일부 방음터널 구간에는 대형 환풍기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왕복 6차로를 막고 포클레인 등 중장비 2~3대가 느릿느릿 오가며 잔해를 치우고 있었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넓어 작업한 티가 나지 않았다. 도로 중간에는 ‘방음터널 화재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검은 펼침막이 내걸린 천막 임시분향소가 있었다.
불에 탄 철골 구조물 등을 거둬 나들목 인근에 쌓아놓은 철제 폐기물 높이는 어림잡아 6~7m가 넘었다. 도로 바닥에서는 사고 당시 급정거 때문에 생긴 차량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그날의 참상을 짐작하게 했다.
지난해 12월29일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사고 현장의 최근 모습이다.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트럭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된 화재는 당시 총연장 830m의 방음터널 구간 중 600m 구간을 태웠다. 전소된 차량만 45대다.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삼막 나들목 7.2㎞ 구간은 사고 발생 후 70여일이 지난 14일 현재까지도 폐쇄돼 있다. 재개통을 위한 복구나 안전점검은 소걸음이다.
이 사고를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고 발생 3주 뒤인 지난 1월19일 해당 구간을 도로 관리사인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에 인계했다. 그 후 이 회사와 국토교통부는 잔해 철거 작업과 안전진단 중이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 화재 책임과 보상 문제 등이 얽히며 화재 잔해물 철거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안전점검도 순조롭지 않다.
2017년 9월 개통 당시 하루 통행량이 7만여대에 달했던 이 도로의 통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은 “3~4분이면 지날 수 있는 구간을 40분 이상 돌아가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찾아 사고 구간 복구 현황 등을 점검한 뒤 “안전 관련 절차는 철저히 이행하되 행정 절차는 간소화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개통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안전진단 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복구공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개통 일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겨레>는 국토부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쪽에 재개통 관련 일정에 대한 문의를 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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