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준 법카, 이화영 위해 내가 쓴 것"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측근이자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인 ‘탄핵증인’인 A씨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받은 법인카드는 자신이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수수 재판 내내 유지했던 입장과 같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14일 열린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이 전 부지사의 20차 공판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법인카드의 실사용자로 지목한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쌍방울 그룹의 카드를 누구에게, 어디서 받았냐”는 검찰의 질문에 “쌍방울 직원으로 등록된 이후 사옥에서 방용철 부회장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투병 중 이화영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그 이후 어떤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이화영을 위해 카드를 사용한 것”이라며 “이화영이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고 내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물을 (이화영에게)주면 현금을 주곤 했다”며 “처음에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나중에는 현금이 필요해서 카드로 선물을 사 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정에서 검찰이 공개한 쌍방울 법인카드 내역에는 이 전 부지사가 킨텍스 대표이사 시절 머물던 사택과 자택 등지로 배달음식을 주문한 내역부터 이 전 부지사의 자택으로 배달된 수백만원 상당의 가전제품 등의 결제 내역도 있었다.
이에 검찰은 A씨를 상대로 카드 실사용자가 이 전 부지사인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A씨는 실사용자는 자신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배달음식은 이 전 부지사를 위해 자신이 법인카드로 주문해 준 것이며 가전제품 등도 선물이었다는 취지다.
반면 이날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쌍방울 금고지기이자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인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은 “법인카드와 차량을 이 전 부지사가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카드와 차량을 반납하지 않아 방용철 부회장에게 카드와 차량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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